포근
2009. 8. 5. 12:19
어릴 때는 사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
밥을 굶는 일이 허다했다
특히 중학교 때 심했다
용돈으로 사고 싶은 학용품을 사고 밥은 걸러도 상관없었다
심지어는 팬시용품점 주인 아저씨와 내 친구의 대화에서 아저씨가 내게 미안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야 했다... 그 시절엔 일제 팬시샤프 중독이었다 ㅋㅋㅋ (아 나의 낭비벽이여... )
지금도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말았다
한 달 생활비를 아껴쓰다가 남은 돈으로 사야지 하고 생각은 많이 했는데 쉽지가 않다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위해 밥값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 온거다
그래도 취미는 무료한 일상에 나른함을 깨워주는 커피와 같으니 포기할 수가 없다
인스탁스필름을 사들이느라 벌써 돈이 얼마 안남았다는 걸 깨달았다 흑흑
씨이... 120필름도 또 사야 하는데 흑흑
그래서 어린 시절처럼 밥굶기를 시도하기로 했다
그치만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식사를 챙겨먹지 않으면 힘이 안난다
그래서 낼부턴 밥싸오거나 대체품을 싸오거나 하려구 ☞☜
그래도 왠지 맘은 풍족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