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03 THU


집에 오면 아무것도 안하고 쇼파에 앉아 쉬고싶어진다
그리고 멍- 하니 티비를 보는거다
티비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어느정도 보다가 할 일이 있음을 깨닫고 쇼파를 박차고 나온다


오늘은 음 이것저것 뭔가 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으로 사주를 봤는데 대박이었다
어제의 내 사주가 어제 나한테 있었던 일이랑 딱 들어맞는거다!!
그래서 저장했는데 까먹고 학실컴 바탕화면에 두고 왔다 흐으


아 갑자기 떠오른 건데
사실 맨 처음에 날 그렇게 부르는 게 썩 좋지는 않았다
근데 말 안했다 그냥 뭐 그런거에 딱히 신경쓰는 이미지도 아니고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단 하나 였으니까 그러려니 했다
아 근데 다들 그렇게 장난을 치기 시작하고 다같이 그렇게 부르는 거 너무 싫다 이걸 읽으면 내가 싫어한다는 걸 알까


아 밥을 제때 안먹으니까
입이 심심하네 허허허
속이 비니까 마음도 비려고 한다
이래서 밥을 든든히 먹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생겼다
그래도 자제해야지


오늘 한짐 지고 다니면서 너무 괴로웠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나는 여대생인데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왜 고딩처럼 이렇게 낑낑대고 온통 들고다니는 걸까 하는 의문이었다
고딩때는 대학생이 되면 완전 변신해서 예쁜 언니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여전히 평범하게 입고 완전 한짐지고 다닌다
그래서 왜 그런지 따져보았다 
우선 몸매가 안된다 나만의 잘못된 생각이겠지만 예쁜 옷을 입으려면 날씬해야 된다
둘째로 난 욕심이 너무 많다 가방에 온통 넣고 들고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써야 한다
셋째로 정말로 예뻐지려고 하는 욕망이 부족하고 그에 따른 노력도 덜하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들 하하하
그래도 난 성공할 수 있어 라면서 위로했다
세상에 예쁜 언니가 있으면 별로 안예쁜 언니가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난 걍 보면 예쁘진 않아도 알면 알수록 재미나고 진중하면서 따뜻한 언니가 되고 싶다
한 짐 지고 다닌 이유가 다 날 위해서니까
그리고 내가 예전부터 나의 존재는 한 짐을 지고 다닐 삶이라고 정했으니까
난 다시 한짐지고 발걸음을 뗐다



돈 들어갈 일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어제의 울적한 기분이 연장되는 감이 없잖아 있다
이럴 때 쇼핑 좀 해줘야 되는데
어젠 열받아서 도서쇼핑을 확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집에 여태 못읽은 책이 산더미 흑흑
오늘 운동을 하면서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되긴 했는데
뭔가 그걸 그렇게나 바라보면서 매일 보고 웃고 했던 게 억울하고 아쉽고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좋아하는 게 생기면 갖고싶은 게 생기면 온통 그것만 들여다보고 그것만 생각하고
후유증이 크네


내가 싫다
무척 안정된 듯 하면서
약간 불안정한 것이 무섭다
오랜된 것에 대한 질리는 감정을 가지려고 하는 작은 씨앗은
항상 내가 가장 경계하는 그 무엇이다
해를 입힐지도 모른다 그 점에서 아주 나쁘다


요즘 이상한 걸 많이 써놨군
리뷰 올려야 되는데
공책에 너무 두서없이 너무 많이 써서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하하
부끄러운 것 없이 내 놀이터로 꾸미기로 했으니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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